같은 색 타일이 격자로 깔려 있고 그중 하나만 미묘하게 다릅니다. 찾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격자는 촘촘해지고 색 차이는 줄어듭니다.
단순한 놀이 같지만 몇 단계까지 가면 잘하는 건지 감이 잘 안 옵니다. 이 글은 단계마다 실제로 색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숫자로 따져보고, 그 숫자가 사람 눈의 한계와 어디서 만나는지 정리한 것입니다.
1. 이 테스트가 실제로 재는 것
먼저 짚고 갈 것이 있습니다. 이건 색상을 구분하는 테스트가 아닙니다.
정답 타일은 나머지 타일의 색에서 빨강·초록·파랑 세 값을 똑같은 양만큼 올린 것입니다. 세 채널이 같이 올라가면 색조는 그대로이고 밝기만 살짝 밝아집니다.
나머지 타일: rgb(120, 90, 160)
정답 타일: rgb(137, 107, 177) ← 세 값 모두 +17
그래서 이 테스트가 재는 건 **"비슷한 밝기를 구분하는 능력"**이지, 빨강과 주황을 가려내는 능력이 아닙니다. 같은 이유로 색각 이상(색맹·색약) 검사로 쓸 수 없습니다. 색각 이상은 특정 색조를 구별하기 어려운 것인데 여기엔 애초에 색조 차이가 없으니까요. 그쪽은 이시하라 검사표처럼 전용 검사로 봐야 합니다.
2. 단계마다 얼마나 어려워지나
두 가지가 동시에 어려워집니다. 격자가 촘촘해지고, 색 차이가 줄어듭니다.
| 단계 | 격자 | 타일 수 | 색 차이 (RGB) |
|---|---|---|---|
| 1 | 2×2 | 4 | 45 |
| 3 | 3×3 | 9 | 36 |
| 5 | 4×4 | 16 | 29 |
| 8 | 6×6 | 36 | 21 |
| 10 | 7×7 | 49 | 17 |
| 12 | 8×8 | 64 | 14 |
| 16 | 8×8 | 64 | 9 |
| 20 | 8×8 | 64 | 6 |
| 24 | 8×8 | 64 | 3 |
| 27+ | 8×8 | 64 | 2 |
색 차이는 단계마다 10%씩 줄어듭니다. 처음 45에서 시작해 20단계에서 6, 그러니까 0~255 눈금에서 2.4% 차이까지 좁혀집니다.
격자는 12단계에서 8×8(64칸)로 멈춥니다. 그 뒤로는 화면이 더 복잡해지지 않고 색 차이만 계속 줄어듭니다.
3. 🔴 27단계부터는 더 어려워지지 않는다
여기가 이 테스트의 진짜 구조입니다. 색 차이에는 하한이 2로 걸려 있습니다.
즉 27단계에 도달하면 그 뒤로는 난이도가 고정됩니다. 28단계도, 40단계도 똑같이 64칸에서 RGB 2만큼 다른 타일을 찾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27단계 이후의 기록은 눈이 더 좋아서가 아니라 빠르게 찾아서 나옵니다. 제한 시간이 15초이고 정답을 맞히면 1초를 돌려받는데 오답은 2초를 깎기 때문입니다. 한 번 틀리면 두 번 맞혀야 본전이라, 후반부는 시력 싸움이 아니라 탐색 속도와 실수 관리 싸움이 됩니다.
RGB 2 차이가 어느 정도냐면, 8비트 화면이 표현하는 256단계 중 딱 두 칸입니다. 약 0.8%. 이 지점은 사람 눈의 밝기 변별 한계에 가깝고, 여기서부터는 사실 눈보다 화면이 먼저 한계에 닿습니다.
4. 그래서 남의 점수와 비교하면 안 된다
같은 사람이 같은 눈으로 해도 환경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차이가 워낙 미세해서, 그 미세한 차이를 화면이 제대로 그려주느냐가 점수를 좌우합니다.
화면 밝기 — 어두우면 미세한 밝기 차가 뭉개집니다. 절전 모드로 밝기가 낮아진 상태면 몇 단계는 그냥 손해입니다.
야간 모드·색온도 조절 — 화면을 노랗게 만드는 기능은 파랑 채널을 눌러 표현 범위를 좁힙니다. 켜둔 채로 하면 불리합니다.
패널 품질 — 저가 패널 중에는 8비트를 흉내 내는(6비트 + 디더링)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화면에서는 RGB 2 차이가 아예 같은 색으로 표시될 수 있습니다. 눈의 문제가 아니라 화면이 그 색을 못 내는 겁니다.
주변광 — 밝은 곳에서는 화면 반사 때문에 어두운 쪽 계조가 묻힙니다.
그래서 점수의 절대값은 의미가 적고, 같은 환경에서 반복했을 때의 변화만 의미가 있습니다. 친구보다 낮게 나왔다면 눈이 나쁜 게 아니라 화면이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건 반응속도 테스트에서 모니터 주사율과 입력 지연이 결과에 섞이는 것과 정확히 같은 문제입니다.
5. 한 가지 더 — 밝은 색이 나오면 쉬워진다
구현상 재미있는 구석이 하나 있습니다. 바탕색은 각 채널 20~219 범위에서 무작위로 뽑는데, 정답 타일은 거기에 차이값을 더하되 255를 넘지 못합니다.
그래서 바탕이 이미 밝게 뽑히면(예: 219) 45를 더해도 264가 아니라 255에서 잘려 실제 차이는 36밖에 안 납니다. 어두운 색이 뽑힌 판보다 밝은 색이 뽑힌 판이 조금 쉬워집니다.
초반 단계에서만 생기는 일이고(차이값이 클 때), 후반에는 차이가 작아 거의 영향이 없습니다. 다만 같은 단계인데 어떤 판은 유독 쉽게 느껴지는 이유가 이겁니다.
6. 조금이라도 잘 보려면
- 화면 밝기를 최대로 올리고 야간 모드를 끕니다. 가장 큰 변수입니다
- 어두운 방에서 합니다. 화면 반사가 미세한 계조를 지웁니다
- 정면에서 봅니다. 특히 노트북 패널은 위아래로 각도가 틀어지면 계조가 무너집니다
- 한 칸씩 훑지 말고 전체를 흐리게 보면서 튀는 곳을 찾습니다. 주변시가 밝기 차이에는 오히려 민감합니다
- 틀리면 2초를 잃는다는 걸 기억합니다. 확신 없이 찍는 것보다 한 박자 더 보는 쪽이 이득입니다
직접 해보고 싶다면 색 구분 테스트를 써보세요. 15초로 시작해 맞히면 1초를 돌려받고 틀리면 2초를 잃는 방식이라, 후반으로 갈수록 시간과의 싸움이 됩니다.
같은 계열로 순발력을 재보고 싶다면 반응속도 테스트가, 숫자를 빠르게 찾는 탐색 능력은 1부터 50까지가 있습니다.
정리
- 이 테스트는 색상이 아니라 밝기 차이를 봅니다 — 세 채널이 같은 값만큼 올라갑니다. 색각 이상 검사로는 쓸 수 없습니다
- 색 차이는 단계마다 10%씩 줄어 20단계에서 RGB 6(2.4%), 격자는 12단계에서 8×8로 고정됩니다
- 🔴 27단계부터 차이가 2로 고정되어 더 어려워지지 않습니다 — 그 뒤로는 눈이 아니라 탐색 속도와 실수 관리 싸움입니다
- 화면 밝기·야간 모드·패널 품질이 점수를 좌우합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같은 환경에서의 변화만 보세요
- 바탕이 밝게 뽑히면 255에서 잘려 초반 판이 가끔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