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만 원씩 모으면 10년 뒤에 얼마가 될까?" 단순 곱셈이라면 답은 쉽습니다. 30만 원 × 120개월 = 3,600만 원. 그런데 연 5%로 굴리면서 모으면 약 4,660만 원이 됩니다. 넣은 돈보다 1,000만 원 넘게 불어난 이 차이가 바로 복리(compound interest) 의 몫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산술이 아니라 기하급수로 벌어집니다.
단리와 복리: 이자에 이자가 붙는가
- 단리(simple interest): 원금에만 이자가 붙습니다. 1,000만 원을 연 5% 단리로 두면 매년 정확히 50만 원씩 늘어납니다.
- 복리(compound interest): 원금 + 지금까지 붙은 이자 전체에 다시 이자가 붙습니다. 첫해엔 50만 원이지만, 둘째 해엔 1,050만 원의 5%인 52.5만 원이 붙습니다.
1,000만 원을 연 5% 복리로 묵혀두면 이렇게 됩니다.
| 기간 | 단리 | 복리 | 차이 |
|---|---|---|---|
| 10년 | 1,500만 원 | 약 1,629만 원 | +129만 원 |
| 20년 | 2,000만 원 | 약 2,653만 원 | +653만 원 |
| 30년 | 2,500만 원 | 약 4,322만 원 | +1,822만 원 |
10년까지는 "그 정도?" 싶은 차이가, 30년이 되면 원금의 두 배 가까이 벌어집니다. 복리 곡선은 초반엔 완만하고 뒤로 갈수록 가팔라지는 모양이라, 복리의 진짜 재료는 수익률보다 시간입니다.
월 적립이면 어떻게 될까
목돈 없이 매달 일정액을 넣는 적립식도 원리는 같습니다. 먼저 넣은 돈일수록 굴러가는 시간이 길어서 더 많이 불어납니다. 월 30만 원, 연 5%(월 복리)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 기간 | 넣은 원금 | 평가액 | 불어난 금액 |
|---|---|---|---|
| 10년 | 3,600만 원 | 약 4,660만 원 | +약 1,060만 원 |
| 20년 | 7,200만 원 | 약 1억 2,330만 원 | +약 5,130만 원 |
| 30년 | 1억 800만 원 | 약 2억 4,970만 원 | +약 1억 4,170만 원 |
30년 구간을 보면 이자가 원금을 추월합니다. 내가 넣은 돈보다 돈이 벌어온 돈이 더 많아지는 시점 — 흔히 말하는 "돈이 일하게 한다"가 숫자로 나타나는 순간입니다. 반대로 10년 차이로 시작이 늦으면(20년 vs 30년) 같은 월 30만 원인데 최종 금액이 두 배 넘게 차이 납니다. 적립식에서 가장 비싼 비용은 미루는 시간입니다.
72의 법칙: 내 돈이 두 배 되는 시간 어림하기
복잡한 계산 없이 "원금이 두 배 되는 데 몇 년 걸릴까"를 어림하는 공식이 있습니다.
72 ÷ 연 수익률(%) ≈ 두 배가 되는 기간(년)
- 연 3% → 72 ÷ 3 = 약 24년
- 연 5% → 72 ÷ 5 = 약 14.4년
- 연 7% → 72 ÷ 7 = 약 10.3년
거꾸로도 씁니다. "10년 안에 두 배로 만들고 싶다"면 72 ÷ 10 = 연 7.2% 수익률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목표가 현실적인 수익률 범위 안에 있는지 빠르게 가늠할 때 유용합니다.
계산할 때 같이 챙길 것 두 가지
- 세금: 예·적금 이자에는 이자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연 5% 상품이라면 세후로는 약 4.23%로 계산해야 실제 손에 쥐는 금액과 맞습니다.
- 물가: 명목 금액이 두 배가 돼도 물가가 그만큼 오르면 구매력은 제자리입니다. 장기 계획일수록 수익률에서 기대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 수익률로 한 번 더 계산해보는 편이 정직합니다.
월 적립액·수익률·기간을 바꿔가며 직접 시뮬레이션해보고 싶다면 복리 계산기에 숫자만 넣으면 됩니다. 납입 방식(거치식/적립식)별 그래프로 위 표의 곡선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